카테고리 없음2020. 7. 30. 19:03

친정엄마가 우리집에 오셨어요.
딸이 휴가라고 전화를 드렸더니 새벽에 일어나셔서 버스타고 오셨어요.
함께 식사를 하고 어릴적 이야기도 나누면서 친정엄마와 모처럼 함께 지낸 시간이었어요.

가만히 보니 물을 너무 안드시는거 같아 물을 좀 드시라고 권하면 괜찮다고 하시며 안드시더라구요.

밥도 조금만 드시고.

엄마의 모습에서 아기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약하고 돌봐줘야하는 아기가 엄마에게서 보입니다.

내가 성장할 때는 이런 엄마가 아닌 성격도 급하고 무섭게 혼을 내는 엄마였는데...

잠시 혼란스러운 감정이 ...

하루의 대부분을 TV보시거나 졸거나 하며 시간을 보내시는 엄마.

여러번 봐서 다 아는 내용을 내게 설명해주시면서 또 보고 계시네요.

사람이 살때 뭔가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즐거운 법인데 가만히 수동적으로 딸이 해주는 밥을 드시고  앉아서 텔레비전만보시니 안타까웠어요.

중간에 모시고 나가서 시장구경도 시켜드리고 산책도 했는데  다리가 아프다며 중간중간 쉬고 싶어하시는 엄마.

울 엄마 그동안 우리 형제들 키우시고 살림하시느라 많이 고생하시고 힘드셨는데 이제부터는 즐겁고 행복하고 평안가운데서 사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몇달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가 아직은
크지만 남은 여생 행복한 일만 가득한 일상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엄마! 다음에 또 오세요. 못다한 효도 많이 받으시구요.
사랑하고 축복해요~♡


Posted by steppingstone